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의 핵심은 5자 간 협의를 바탕으로 '북핵 근원적 폐기'와 '보상'을 일괄타결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얼마나 호응해올지가 관건입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랜드 바겐'은 전부터 언급됐던 '포괄적 패키지'와 '비핵·개방·3000'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단계적으로 핵을 폐기하는 것이 아닌 '북한의 선 핵 폐기'와 그에 대한 보상을 일괄 타결하겠다는 것입니다.
단계적인 핵 폐기 접근으로 북한에 끌려다녔던 전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그랜드 바겐'을 국제 외교 무대에서 화두로 끌어올려 우리 정부가 향후 대화국면에서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도로도 읽힙니다.
전문가들은 '그랜드 바겐'의 실효성에 물음표를 던집니다.
우선, 북한이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비핵화에 대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 "북핵문제와 체제보장문제는 관련국 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이행과정에서 이행내용과 검증이 복잡하기 때문에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그랜드바겐 성과도출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입니다."
자칫 협상이 시작되지도 못하고 경색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있습니다.
협상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이해관계가 다른 5자 간 같은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랜드 바겐'은 계획의 하나로 현실성을 따지기보다, 과거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우리 정부의 철학이 담겨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