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10월 재선거는 호남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펼쳐지면서 미니총선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당이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교두보 확보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단 10월 재선거는 국지전이 아니라 전쟁이 됐습니다.
우선 판이 훌쩍 커졌습니다.
경기도 안산, 강원 강릉, 경남 양산 세 곳에, 충북 증평·괴산과 수원 장안이 뒤늦게 합류했습니다.
특히 충북 선거는 세종시 이슈와 복잡하게 얽히면서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습니다.
충청지역 최대 현안인 세종시 원안 추진 여부를 둘러싼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입니다.
수도권 두 곳은 또 다른 뇌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0~50%대로 고공행진 중인 만큼 야당도 수원ㆍ안산 두 곳에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과 가까이서 벌어질 경남 양산 재선거는 전ㆍ현 정권 간 자존심 싸움 성격을 띠게 됐습니다.
강원 강릉은 여권 내 교통정리가 되면서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재선거에 앞서 여야는 일단 추석 민심잡기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추석 민심에 판세가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은 중도 실용과 서민중심 표방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 오르고 있기 때문에 승기를 최대한 잡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지난 4월 재보선과는 달리 친박 후보가 없는 등 무소속 바람이 크게 약화됐고, 세종시 문제를 제외하고는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희석됐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정운찬 총리 문제와 세종시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질 예정입
여기에 국정감사 기간까지 겹치면서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각 당이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교두보 확보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재보선은 그야말로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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