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오늘(4일) 평양을 방문합니다.
내일(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 6자 회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과 중국의 최고위급 회담이 임박했습니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오늘(4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핵 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합니다.
교도통신은 원자바오 총리가 이르면 내일 김 위원장을 만나 6자 회담 복귀를 설득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답방이자,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뤄진 이번 방북은 '최고위급 만남'이라는 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관심은 북한의 '말'이 이번에는 '행동'으로 옮겨지느냐입니다.
지난달 중국 다이빙궈 특사가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양자·다자 회담에 참가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북한이 6자 회담 복귀를 공식 선언하느냐 마느냐에 모입니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원자바오 총리의 중재를 받아들이는 형태로 다자 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는 데다, 이번 방북에 맞춰 대규모 경제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의적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자회담이 6자회담을 의미하지는 않는데다, 북한은 이미 현재의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북핵 협상을 북한과 미국 간 핵 군축 협상으로 끌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점도 걸림돌입니다.
▶ 인터뷰 : 박길연 / 북한 외무
- "미국이 제재를 앞세우고 대화를 하겠다면, 핵 억제력 강화를 앞세우고 대화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북-미 대화를 앞둔 상태에서, 직접적인 설득에 나선 중국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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