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측의 군사 쿠데타 움직임을 미리 감지하고, 지지성명까지 준비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중국 외교부의 기밀문건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5·16 군사 쿠데타 전부터 남한의 군내 진보세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습니다.
쿠데타가 발생하자 당시 김일성 수상은 부수상 김일이 중국 대사를 만나도록 했고, 지지성명 준비를 알렸습니다.
쿠데타 주도세력을 진보세력으로 보고, 미국의 사주가 아닐 가능성은 90%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박정희 당시 소장이 한때 남로당원이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어떤 조치를 취할지 숙고 중이라며 중국에 정보제공을 요청했고, 결국 지지성명은 발표하지 않습니다.
남한이 반공을 국시로 내걸자 오판임을 깨달은 북한은, 이틀 뒤인 18일 이번 쿠데타가 '미국에 의해 기획되고 직접 연결된 반동적인 시도'라고 규정했습니다.
또한, 군사쿠데타에 충격을 받은 북한은 자체 군사력 강화가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경제개발계획을 연기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와 한국의 북한대학원대가 수집한 중국의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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