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월 폐연료봉 8천 개를 재처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통해 추출한 플루토늄은 핵무기 탄두 1개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폐연료봉 8천 개의 재처리 작업을 지난 8월 말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6자 합의에 따라 무력화되었던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하는 조치의 일환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자신들의 평화적 위성발사를 미국이 유엔 안보리로 끌고 가 제재를 발동했을 때 재처리에 들어갔음을 시사했습니다.
적대세력들의 가중되는 핵위협과 군사적 도발에 대처해 부득이하게 자위적 억제력을 강화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추출된 플루토늄을 무기화하는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습니다.
8천 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한 게 사실이라면 6~7킬로그램 정도의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합니다.
핵무기 탄두 1개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전날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제 갈 길을 가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을 방문했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북·미대화와 관련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귀국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조건 없는 방북을 촉구하면서, 만약 방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북한은 핵 억제력 강화로 나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강온 메시지가 모두 담겨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북한의 압박카드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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