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입장을 표명한 이후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야권은 대대적인 장외투쟁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국회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야권의 반발이 거세죠?
【 기자 】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깨고 세종시 수정을 일방통보했다고 주장하며 대대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했습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늘(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일방통행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전국적인 장외집회를 열어 저지 투쟁의 수위를 높일 방침입니다.
정 대표는 특히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범야권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도 힘을 합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속 의원 전원이 의원직 사퇴를 결의한 자유선진당도 충청권의 모든 시군을 순회하는 원안사수 투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수정을 위한 입법음모나 시도에 대해 원안 관철을 위한 불복종으로 항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세종시 수정 관철을 위해 더욱 힘을 모은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친이계 의원들은 수정론의 당내 확산을 위해 결집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 질문 】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도 관심인데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죠?
【 기자 】
박근혜 전 대표는 오늘 육영수 여사 출생 84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충북 옥천을 방문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29일) 행사에서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이미 할 말은 이미 다했다며, 9부 2처 2청이 이전하는 세종시 원안에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또 고 육영수 여사가 무궁화로 전국 지도를 수놓은 자수가 있는데, 이것을 볼 때마다 한 땀 한 땀 이어가면서 다진 애정이, 어느 지역 없이 모든 국민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친이계 핵심 의원은 청와대가 직접 나서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여야 갈등에 여당의 내홍까지 겹치면서 연말 정국은 급속도로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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