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오전부터 화폐교환을 시작한 북한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배까지 치솟은 물가에 시장 기능은 마비됐고, 재산을 잃게 되는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전격적으로 화폐를 교환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기능이 마비되고 모든 상거래는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칫 휴짓조각이 될지도 몰라, 구 화폐의 거래를 꺼리는데다, 새화폐로 물건값을 어떻게 매겨야 할지조차 확실치 않기 때문입니다.
공공 서비스는 물론, 생필품을 거래하는 '장마당'도 문을 닫으면서 하루 벌이식 장사를 했던 주민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앞다퉈 현물을 구하려는 주민들 탓에 쌀과 두부, 옥수수 가격이 최고 20배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어렵게 모은 돈이 휴짓조각이 될 처지에 놓이자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반발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혼란이 확산되자 북한 당국은 교환 상한선인 10만 원에 대해서는 100분의 1로, 나머지에 대해서는 1,000분의 1 정도로 적게나마 보상해주는 방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교환 비율이 터무니없이 낮은데다 그나마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을지도 확신하기 어려워 주민들의 불만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화폐는 오는 6일까지 교환되며 이후부터는 사용이 전면 금지됩니다.
북한 당국은 국가보위부와 인민보안성을 동원해 주민들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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