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나흘 만에 화폐개혁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신구 화폐의 교환비율은 '100대 1'이지만, 저축된 돈은 '10대 1'로 바꿔준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화폐개혁을 대외적으로 공개한 건 당국의 발표가 아니라 신문 보도를 통해서였습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달 30일부터 북한에서 화폐교환 사업이 시작돼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신문은 평양발 기사에서 "화폐교환이 각 거주지 교환소에서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고 전했습니다.
또 법령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이 나왔고, 집행을 위한 내각결정도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앙은행이 새로 발행한 북한 지폐는 5천 원, 2천 원, 1천 원 등 9종류이고, 주화는 1원, 50전 등 5종류입니다.
조선신보는 신구 화폐의 교환비율은 `100대 1'이지만 저금소에 저축돼 있는 돈은 `10대 1'로 바꿔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교환 한도가 얼마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중앙은행 관계자는 "저금을 한 사람이 혜택을 본 셈"이라며 "앞으로도 저금을 장려해 경제건설 자금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향후 물가는 조정 조치를 취했던 2002년 7월수준이 되며, 상품 가격은 쌀 값을 기준으로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새로 발행된 50원과 10원, 5원권 지폐의 발행일이 '2002'로 돼 있어, 2002년부터 화폐개혁을 추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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