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사흘째 접어들자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은 자체 예산안 심의에 착수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4대강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 사흘째.
오전 한때 한나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시도했지만,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던 민주당과의 충돌 끝에 실패했습니다.
민주당은 수자원공사의 4대강 예산 삭감과 여야 영수회담을 요구하면서 점거를 강행할 방침입니다.
이렇게 예산안 대치가 '장기전'으로 접어들자, 한나라당은 자체 예산안 심의에 착수했습니다.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은 국회에서 정부 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법사위와 기재위 등 각 상임위 심사과정에서의 예산안 증감 내역 등을 검토했습니다.
나아가 24일 처리를 목표로 다음 주 부터 상임위별로 예산 부수법안 심사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예산안 연내 통과를 위해, 예산안을 강행처리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처럼 오늘(19일)도 계수 소위 구성이 무산되면서, 18대 국회는 국회 역사상 가장 늦게 소위를 구성한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계수 소위 구성을 못 하면 93년 이후 두 번째로 소위를 구성 못 한 국회란 오점을 남기게 됩니다.
지난 93년 당시 쌀 시장 개방 문제로 여야가 대치하면서 여당이 계수소위 없이 정부 예산안의 일부분만 손을 본 뒤 그대로 처리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