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이 오늘(23일) 개최하자고 한 군사실무회담에 대해 북한이 다음 달 2일 열자고 수정 제의했습니다.
군사실무회담 시기를 두고 남북이 마치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개성공단의 통행, 통관, 통신 등 3통 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 군사실무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왔습니다.
우리가 제의한 오늘 회의 개최를 수용하지 않고 다음 달 2일 오전 10시에 열자고 수정 제안했습니다.
장소는 개성공업지구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입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번 제의를 받아들일지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남북군사회담이 북한 측 지역인 개성공단에서 열린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북한의 의도를 파악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입니다.
현안이 되고 있는 남북 군사실무회담은 북한이 먼저 지난달 22일 3통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1월 26일 개최하자고 시작한 사안입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지난 12일 실무회담을 오늘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자고 수정 제안했고 반응을 보이지 않던 북한이 열흘 만에 또다시 역제의를 해온 겁니다.
실무회담이 열릴 경우 3통 문제와 함께 6·25 전사자들의 북측 지역 유해 공동 발굴과 국군포로 송환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은 지난 2008년 10월 대북 전단살포 문제 협의를 위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이후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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