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불황의 여파로 정치권의 후원금 모금액이 지난 99년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신원을 밝히지 않고 고액을 기부하는 등의 편법 후원 관행은 여전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모금한 정치자금은 모두 411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나라당이 160억 원 감소한 240억 원을 모금한 것을 비롯해 민주당이 120억 원, 자유선진당은 19억 원, 민주노동당은 9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정치권의 후원금도 감소한 것입니다.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었던 탓에 국고보조금이 절반으로 줄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재산도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한나라당의 총재산은 473억 원으로 55억 원이 줄었고, 민주당은 18억 원이 감소한 24억 원이었습니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35억 원으로 10억 원이 늘었습니다.
1인당 평균 모금액은 민주노동당이 가장 많은 1억 8천755만 원이었고, 이어서 진보신당, 한나라당, 민주당 순이었습니다.
개인별로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억 2천만 원으로 후원금 모금 1위를 차지했고,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홍희덕 의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편법 후원 관행은 여전했습니다.
이름과 직업 등 인적사항을 기재하게 돼 있는 300만 원 초과 기부자 가운데 구체적인 직업이나 상호를 표시하지 않은 사람이 33%에 달했습니다.
또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과 조용수 울산 중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에게 기부금을 낸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도 상당수였습니다.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상지학원 설립자에게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는 등 기업이나 단체가 해당 상임위원에게 기부금은 내는 관행도 계속됐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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