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천안함의 절단면을 공개할 지를 검토 중입니다.
절단면의 찢긴 상태는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나연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절단면 공개 여부 결정됐습니까?
【 기자1 】
네, 군 당국은 천안함의 절단면 공개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 중입니다.
군 당국은 국민의 의견과 군의 입장, 그리고 생존자 가족들의 뜻을 모두 고려해서 절단면을 공개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절단면은 사고 원인을 규명할 핵심 열쇠인 만큼 군은 이번에 절단면을 공개하며 국민적인 불신을 없애겠다는 의지도 내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단면을 어디까지, 또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건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절단면을 전면 공개하면 함정 내부가 고스란히 공개돼 군사기밀 유출 우려가 있고, 해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절단면을 공개한다면, 시점은 배수 작업이 모두 끝난 뒤나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체가 들어 올려지는 순간 부유물이 쏟아져 나오거나 시신이 발견될 수도 있어서입니다.
【 질문2 】
함미가 일부분 모습을 드러냈는데, 사고 원인이 밝혀지는 게 임박한 것 같아요?
【 기자2 】
네, 물론 정확한 사고 원인은 선체가 모두 인양되고 난 후 절단면과 파편을 완전히 맞춰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함미는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연돌이 사라진 상태였고,
함미의 절단면은 완전히 파괴되고 불규칙적으로 찢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천안함의 상부 구조가 유실된 것과, 절단면이 찢기듯 떨어져 나간 걸 볼 때 암초 충돌과 피로파괴설은 배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결국 뭔가 폭발에 의한 침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데,
폭발이었다면 내부폭발이 아니라 외부 충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내부폭발이 일어났다면 갑판의 무기체계나 상부구조물에 파손이 있었어야 하지만, 현재 함미의 상태로는 그렇게 보긴 힘들다는 겁니다.
【 질문3 】
그렇다면, 군 당국은 함미의 인양 시점은 언제쯤으로 전망하고 있습니까? 또, 합동조사단은 구성이 끝났습니까?
【 기자3 】
백령도 연안으로 옮겨진 함미의 인양 시점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군과 인양업체는 내일(14일)부터 나흘 간 물살이 센 '사리' 기간이지만, 날씨 상황을 봐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민관군 합동조사단도 이번 주 안에 대부분 구성을 끝내고 선체가 인양되는 즉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합동 조사단은 크게 3개팀으로 나뉘는데요,
과학수사팀과 선체구조 조사팀, 폭발유형 분석팀입니다.
과학수사팀은 실종자나 사망자에 대한 조사를 하고, 선체구조조사팀은 천안함의 구조와 조직, 재질을 조사하게 됩니다.
또, 폭발유형분석팀은 천안함이 외부 공격에 의해 침몰했다면, 그 실체가 뭔지에 대한 조사를 맡습니다.
특히, 이 조사단에는 미국·영국·호주·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군은 이번 주 안에 조사단 구성이 끝나면 조직 구성이나 조사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