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천안함 공식발표를 하루 앞두고 북한은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를 파탄시키려는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외국과 북한 집권층만 볼 수 있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런 주장을 폈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이름으로 '천안함 침몰사건을 모략'이라고 주장하는 고발장을 발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모략책동은 남북관계를 파탄시키기 위한 계획적이고 고의적인 도발"이며, "여론을 우롱해 위기를 모면하고 당면한 선거를 무난히 넘겨보려는 발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평통은 "남측 패당이 미국과 함께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무자비하고 단호한 징벌로 대답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주장은 천안함 공식 발표에 대한 선제대응으로, 앞으로도 조사 결과를 전면 부정하면서 '모략'이라는 주장을 펼 거라는 점을 예고한 겁니다.
북한은 4월 17일 '군사논평원 글'을 통해 천안함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한 날조라는 첫 입장을 밝혔고, 이달 17일에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같은 취지의 주장을 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더욱 적극적으로 우리 측 발표 내용을 부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보수단체의 전단 살포를 핑계로 육로통행 차단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은 상황이 다릅니다.
조평통은 '남한이 개성공단 폐쇄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철수할 준비를 갖추라는 비밀지령까지 하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측에 공을 넘긴 겁니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과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교류나 경제협력, 예산 사업은 중단한다는 방침이어서 개성공단은 불안한 가운데 이대로 지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MBN 트위터 오픈! 한발 빠른 뉴스를 트위터에서 만나세요]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