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시작되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의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가 학적서류를 위조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이재오 내정자의 학력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다죠?
【 기자 】
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재오 내정자가 제출한 학력 사항을 보면, 1970년 국민대학교 농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2년에는 고려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아 교사로 재직했다고 돼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 내정자가 졸업한 학교는 국민대가 인수한 뒤 폐지된 '중앙농민학교'로, 국민대를 졸업했다고 기재한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중앙농민학교에 다니면서 군 복무를 하고, 심지어 중학교에 파견교사로 근무했다는 기록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이 내정자는 1966년에 학교에 입학해 1970년 2월 졸업한 것으로 돼 있는데요.
그런데 군 복무기간은 재학기간인 1966년부터 69년까지이고, 군 복무 중이던 67년부터 1년 반 동안은 파견교사로 근무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
민주당은 이 내정자가 제출한 기록이 맞다면, 일반 사병이 학교에 다니면서 파견교사 생활까지 했다는 뜻이 된다면서, 학교생활을 했다면 군 복무를 하지 않았고, 군 복무를 했다면 학적이 위조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혹이 있는 학부 졸업을 근거로 고려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한 것과, 석사 학위를 근거로 취득한 교사 자격 역시 원천무효라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 】
청문회 대상자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야가 청문회 대응전략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죠?
【 기자 】
네, 여야는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최종 대응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야당의 무분별한 폭로전에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을 세웠습니다.
정상적으로 청문회를 진행해 내정자들의 적격 여부를 따진다는 건데요.
특히 홍준표 최고위원은 의혹이 제기되는 인사들은 의혹 해소가 되지 않으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옳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나경원 최고위원 역시 흠집내기용 청문회도 안되지만, 통과의례용도 안된다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연일 의혹을 추가로 폭로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재오 특임장관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것을 비롯해 이주호 교과부 장관 내정자를 겨냥한 교육정책 토론회에 이어 야 4당과 함께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파면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한편, 국회는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할 계획인데요.
하지만, 여야가 한상률 전 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한 안원구 전 국장의 증인채택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안 전 국장의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비판하며,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습니다.
또 고위공직자의 위장전입을 용인하면 과거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처벌된 모든 국민을 사면복권하고 손해 배상해야 한다면서 위장전입 대상자에 대한 강력한 공격 의사를 시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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