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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 걸렸던 대형 벽화가 작가와의 상의도 없이 철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작가는 저작권 침해라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비무장지대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벌여온 미술작가 이반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도라산역 통일문화 광장에 걸려 있던 자신의 작품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통일부의 의뢰로 2007년 완성했으며, 자유와 평화, 생명 사랑을 주제로 14개의 작품을 연결한 대형 벽화였습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제작기간 만 2년, 길이와 폭이 각각 9600·250 cm로 펼쳐진 한 예술인의 노력은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사전 통보도 받지 않았던 이씨는 통일부에 질의서를 보냈지만 '작품이 음울하고 민중적'이라 철거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씨는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이반 / 벽화제작자(미술 작가)
- "검열로써 작가의 창작의지를 꺾어버린 이 땅의 문화예술계 전반에 대한 위협이고 횡포라고 생각합니다."
통일부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문대근 / 남북출입사무소 소장
- "특히 그림의 법적 문제 소유권 문제도 면밀하게 검토한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설문조사도 했다고 했지만, 참여인원은 고작 140명이었습니다.
저작권법은 작가의 철학을 담았다는 인격권을 보장하고 있어 소유권자가 마음대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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