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허와 실②] "모호한 잣대…대학 입맛대로"

【 앵커멘트 】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의 허와 실을 알아보는 두 번째 시간, 오늘은 대학마다 제각각인 입학사정관제의 선발 기준을 알아봅니다.
학생의 잠재력과 재능을 보고 뽑는 게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입학사정관 전형 공통기준입니다.

지원자격의 제한을 두지 말고, 다양한 학생을 뽑으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대학들의 입시 요강을 보면 현실은 엄연히 다릅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1단계를 학생부로 걸러내고 수능 최저기준까지 두는 등 이른바 스펙에 의존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만기 /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 제도의 취지에 어울리지 않게 학생부 반영을 많이 하거든요. (정부에서) 지원금을 준다고 하니까 무늬만 입학사정관제를 늘려놓는…"

특목고 편중 현상도 심각합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하는 전체 모집인원 가운데 2/3가량을 외국 소재 고교 또는 특목고 출신 학생들로 채웠습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역시 특목고 학생들의 비중이 다른 전형보다 눈에 띄게 높습니다.

이렇다 보니 모호한 평가 기준을 내세워 대학들이 선호하는 특권 계층만 취사선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효완 / 은광여고 진학지도교사
- "가정형편이 좋거나 노하우를 많이 가진 학생들에게는 좋은 제도가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한테는 (그렇지 않은) 제도가 되기 때문에…."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일각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 결과를 둘러싼 집단 반발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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