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는 주민은 물론 군경과 자원봉사자까지 나서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서서히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지만, 피해가 극심한 지역 주민은 여전히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습 폭우로 침수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중 한 곳인 서울 강서구 화곡동.
도로는 어느 정도 제모습을 찾고 있지만, 집안을 들여다보니 여전히 엉망입니다.
대부분 물에 잠겼던 반지하 방은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고, 망가진 가구는 고칠 엄두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반지하 주택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 인터뷰 : 수해주민
- "그땐 반지하가 없으면 건축 허가가 안 나왔어요. 집 지을 때…"
날씨는 쌀쌀해지는데 누울 곳이 없다 보니 낮에는 치우고, 밤에는 인근 교회나 학교에서 잠을 청합니다.
▶ 인터뷰 : 진영란 / 강서구 화곡동
- "주택은 방도 제대로 못 쓰죠. (가구는) 다 내놓고. 학교 같은 데서 자고 있죠."
자원봉사자까지 찾아와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공무원들의 무성의한 태도에 두 번 상처 입는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차용현 / 강서구 화곡동
- "(공무원들한테) 들어가 보라니까 물 다 빼놔도 지저분하다고 들어가지도 않고 보기만 하고 가더라고요. 이름만 적고 성의가 하나도 없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는 보수 공사 중이던 주택에 빗물이 스며들어 벽면이 무너져내려 주민 23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런 폭우 피해에 수박 겉핥기식 대책까지 겹치면서 피해 주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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