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최근 구한말 법관양성소를 대학 개학의 효시로 삼고, 대학 역사를 115년으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경성제대 등 일제 강점 시기를 서울대 역사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반대 여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895년 세워진 법관양성소.
서울대 법대의 전신입니다.
서울대 총동창회와 교수협의회는 이 법관양성소가 문을 연 시점부터 학교 역사를 산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지금껏 서울대는 경성제대와 전문학교 9곳이 통합하면서 종합대 모습을 갖춘 1946년을 개교 원년으로 삼아왔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서울대는 1895년을 개학연도로, 1946년을 개교연도로 설정하는 절충안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박삼옥 /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
- "1895년에 단과대학이 문을 연 것, 또 1946년에 종합대학으로 국립 서울대가 개교한 것, 이 사실을 다 받아들여서…."
하지만, 일제 식민지 교육제도를 역사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학내외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최갑수 /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 "서울대학이라고 하는 건 명백히 일제 교육을 청산하고, 특히 무엇보다도 종합대학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고…."
타 대학들의 경우 통합 전 역사를 다루는 방식에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1957년 연희대와 세브란스의대가 통합한 연세대는 1894년 제중원을 효시로 삼지만, 1899년 문을 연 동산병원과 통합한 계명대는 개교원년을 1954년으로 보기도 합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대학의 역사가 길다는 것은 학문의 뿌리가 깊다는 걸 의미합니다. 서울대의 이번 조치가 학교 정체성 확립에 어떠한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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