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21일) 새벽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서울 하왕십리동 아파트 화재의 범인은 다름아닌 중학생 아들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진로 문제로 아버지와 다툰 게 화근이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난 것은 새벽 3시 반쯤.
「이 불로 방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버지 46살 이 모 씨 등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불을 지른 범인은 다름아닌 아들 13살 이 모 군.
중학생인 이 군은 평소 아버지와 고등학교 진로 문제로 다투다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13살 이 모 군
- "아버지가 많이 때리시고 엄하셨어요, 권위적이시고…. (후회하세요?) 네."
이 군은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히지 않으려고 13층 집까지 계단을 이용했습니다.
또 범행을 숨기기 위해 휘발유 냄새가 밴 자신의 옷을 노숙자에게 벗어주고 현장을 다시 찾아오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군은 이틀 전 인근 주유소에서 휘
▶ 인터뷰 : 김대관 / 성동경찰서 형사과장
- "10월 19일 20시 30분경에 아버지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러 왔다고…"
경찰은 형사상 미성년자인 이 군을 가정법원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gn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