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신도시 건설사업을 하는 LH가 아산시와 약속한 소각장 건설비 일부를 돌연 주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아산시민들은 약속을 지키라며 LH를 항의 방문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고 90%가 진행된 아산 소각장 건설은 좌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산 신도시 건설사업을 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 LH와 아산시는 2007년 소각장 건설을 위한 협약을 맺습니다.
2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장으로 총 공사비는 1,169억 원.
이 중 아산시가 785억 원을 부담하고 LH가 384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소각장은 90%의 공정률로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LH가 낸 비용은 151억 원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233억 원은 지구 지정 변경을 이유로 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협약서를 보면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소각장의 설치시기에 맞춰 선납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오히려 언론에서 취재하면 일이 더 어렵다고 으름장까지 놓습니다.
▶ 인터뷰 : LH 관계자
- "제가 드릴 말씀 없고, 입장도 말씀드렸고 이렇게 되면(언론에 알리면) 일이 더 어렵다는 거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결국, 아산시민들이 참다못해 LH를 항의 방문했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복기왕 / 아산시장
- "아산시에서 건립 중인 소각장은 신도시에서 건립해야 할 소각장을 대신해서 건립 중입니다. 시설물 개념으로 봐야지 분담금 개념으로 봐서 축소하겠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신도시 건설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인 LH.
직접 짓는 90톤 규모의 다른 지구 소각장에는 무려 70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었지만, 200톤을 짓는 아산 신도시에는 230여억 원도 아깝다며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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