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무법자, 폭주족 140여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폭주족 가운데는 현직 프로야구선수와 의사, 고등학생, 주부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 대의 외제차가 굉음을 내며 질주합니다.
구부러진 길 위에서도 속도는 전혀 줄지 않습니다.
인천 서구의 한 도로를 달리는 이들 차량은 술에 취한 듯 중앙선을 넘나들며 지그재그로 움직입니다.
서울 도심을 달리는 세 차량은 서로 꼬리를 물며 도로 전체를 장악했습니다.
교통 신호도, 법규도 필요없는 도로의 무법자들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폭주족
-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고를 냈다거나 누가 주변에 큰 위협을 가했거나 그랬다고 생각을 안 했거든요."
이처럼 전국 곳곳의 도로를 무법천지로 만든 폭주족 146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수도권 외곽 도로뿐 아니라 서울 북악스카이웨이나 남산 소월길 같은 도심에서도 광란의 질주를 벌이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사고도 잦고 소음도 심해 인근 주민들은 늘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서울 이태원동
- "소음 때문에 야간에 힘들어하세요. 또 지역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는 길인데 신호 위반은 다반사고…."
광란의 질주에는 현직 야구선수 27살 고 모 씨를 비롯해 의사와 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특히 18살 고등학생부터 가정주부까지 나이와 성별 구분없이 폭주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28살 이 모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폭주족 동승자도 처벌하는 등 폭주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