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때 BBK 의혹을 폭로했던 에리카 김이 검찰에 소환돼 13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에리카 김은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만 되풀이했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선 직전인 지난 2007년 11월 BBK 의혹을 폭로했던 에리카 김.
그로부터 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에리카 김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 인터뷰 : 에리카 김
- "(갑자기 귀국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합니다.) 죄송합니다…"
검찰은 13시간 이어진 조사에서 에리카 김이 동생과 함께 BBK의 회사자금 319억 원을 횡령했는지 집중 캐물었습니다.
또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에리카 김은 앞선 수사 때와 마찬가지로 횡령은 동생의 단독 범행이고 BBK 실소유주 발언은 거짓이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들 남매의 진술 가운데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 예정에 없던 김경준 씨를 불러 1시간가량 대질신문도 벌였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이 사건의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 5to0@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