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자율방범대를 만들고 성추행범까지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웃 간의 돈독한 정을 자랑하는 마을 주민들을 이성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여성을 몰래 따라갑니다.
지난 5일 이 남성은 18살 A 양의 엉덩이를 만지고 달아났지만, 하루 만에 붙잡혔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끈질긴 추적 덕분이었습니다.
A 양의 소식을 듣고 자율방범대를 꾸린 주민들이 마을의 CCTV를 모두 확인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겁니다.
▶ 인터뷰 : 조장연 / 한울마을 주민
- "뜻이 맞는 사람끼리 순찰을 하다가 피해자분이 지목한 장소에서 CCTV를 발견하고… 경찰에 전화한 후에 검거하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웃을 도운 일은 이뿐이 아닙니다.
학원 교사인 박정민 씨는 아이를 낳고 휴직을 해 시간이 남자 동네 아이들에게 무료로 수학 과외를 해줬습니다.
▶ 인터뷰 : 박정민 / 한울마을 주민
-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아기가 가끔 많이 울 때가 있는데 오셔서 돌봐주시고 바쁜 일 있으면 맡기고 가라고…"
주민들은 사소한 문제가 생겨도 한데 모여 이웃의 의견을 묻습니다.
서로 사정을 잘 알다 보니 반찬이 부족하면 나눠 먹기도 하고, 아이를 돌봐주기도 하는 등 이미 한가족이 된 지 오랩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 요즘 한울마을은 '이웃사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