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납품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챙긴 한국검정교과서 직원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챙긴 돈은 그대로 교과서 값에 더해져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98개 출판사에서 발행되는 수십 권의 교과서들.
이를 독점 생산해 공급하는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 직원들의 비리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단체의 총무팀장인 48살 강 모 씨 등 3명은 거래업체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됐습니다.
▶ 인터뷰 : 검정교과서 관계자
- "저희도 지금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액수라든가 그것을 거래처하고 대조하고 있습니다."
강 씨 등은 협회를 거치지 않고는 교과서 인쇄 등 납품을 전혀 할 수 없는 구조를 악용해 최고 40%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겼고,
2006년부터 5년간 챙긴 15억 원은 지인의 명의로 된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됐습니다.
▶ 인터뷰 : 차맹기 /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
- "7천 원에 살 수 있는 교과서를 지금 1만 원을 주고 사고 있다…. 이렇게 부풀려진 교과서 대금은 교육예산에서 지급되거나 학부모 부담으로 전가…."
검찰은 이들이 협회에서만 독점 공급하는 교과서 용지도 빼돌려 6억 6천만 원을 챙긴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지난 1982년, 교과서 공급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수십개의 출판사가 합심해 만든 한국검정교과서.
거래 업체와의 유착 비리로 30년간 교과서 공급을 책임져온 협회는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