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해킹된 현대캐피탈 고객정보가 대부업체로 넘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해커 일당이 필리핀에서 범행을 모의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캐피탈 고객정보를 해킹해 빼돌린 일당 가운데 한 명인 36살 정 모 씨가 과거에도 개인정보를 유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씨는 지난 2005년 '론 플러스'라는 미등록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 광고를 통해 주민등록번호나 계좌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이렇게 모은 개인정보를 수억 원을 받고 제2금융권에 팔아넘긴 전력을 주목하고 이 부분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병하 /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 "정 씨의 과거 전력을 볼 때 (개인정보를 대부업체에 넘겼을)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 이렇게 보고…."
이에 따라 경찰은 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도 유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 씨는 필리핀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공범들과 함께 범행을 모의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공범인 40살 허 모 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 모두 3차례에 걸쳐 필리핀으로 들어가 정 씨를 만났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허 씨와 함께 현금 인출업무를 맡은 39살 유 모 씨를 구속 송치하는 한편, 아직 붙잡히지 않은 일당은 계속 추적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