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최초의 소방서가 생긴 것은 80년 전이었습니다.
불이 나면 동네 주민들이 직접 불을 껐던 시대를 지나, 지금의 체계적인 소방시스템이 구축된 것도 그 당시였습니다.
최초의 소방대원 활동은 어땠는지, 그때 그 시절로 송찬욱 기자가 안내합니다.
【 기자 】
서울 남대문시장 입구.
이곳에서 대한민국 소방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1925년 생긴 최초의 소방서, '경성소방서'.
당시는 일제강점기였기에 복장과 건물은 모두 일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불을 끄는 데 지체가 없도록 소방연습에는 긴장감이 돕니다.
소방차는 군용트럭을 개조해서 만들었고 소방펌프가 실려 있습니다.
목재 건물이 대부분이었던 1930년대.
빈번하게 불이 났던 번화가 을지로에서는 긴 소방호스로 화재를 진압했고, 잔 불 정리에는 갈고리를 사용했습니다.
소방차에서는 전기가 아닌 사람의 힘으로 물을 퍼올렸습니다.
▶ 스탠딩 : 송찬욱 / 기자
- "경성소방서의 대를 이은 게 이곳 종로소방서입니다. 최초의 소방서를 뒤이어 이제는 우리나라의 중심 소방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강래 / 종로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경성소방서의 명예를 이어가서 대한민국 1번지, 서울의 1번지 종로소방서에서 근무한다는 긍지를 가지고…."
80년 만에 처음 공개된 경성소방서의 활동상에는 소박하지만, 당시의 땀과 용기가 그대로 서려 있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