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로에 설치된 펜스 때문에 상인들이 장사를 할 수 없다며 민원을 제기하자, 서울시가 안전 펜스를 없애버렸는데요,
그러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안전펜스가 없어서 위험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거꾸로 가는 자전거 정책,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전거 도로에 트럭이 버티고 있자 학생들이 차도로 빠져나갑니다.
시내버스도 택시도 오토바이도 시시때때로 자전거 도로를 넘나듭니다.
자동차가 들어올 수 없게 노란 선이 그어져 있지만, 펜스가 없다 보니 차도가 돼버린 지 오래.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원래 이곳 자전거 도로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지난 3월 서울시는 돌연 펜스를 제거했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낀 상가들이 물품 운반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최근 발표한 새 정책에 일부 구간의 펜스를 없앤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내놓은 대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기주 / 자전거 운전자
- "갑자기 (차가) 끼어드니까 위험하더라고. 못 끼어들게 해야 자전거 탄 사람이 안전하지 않겠어요?"
▶ 인터뷰 : 박기열 / 서울시 교통위원회 의원
- "기존에 설치된 안전시설들을 일부 제거하겠다는 건 불완전한 생각인 것 같고…. 지금보다도 더 강화해서 특히 경계석을 더 설치한다든지 해야…."
전문가들은 자전거 이용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도로를 확장하는데만 집중하다 보니 정책이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또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전거 이용자를 먼저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오유신 /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자동차 운전자들이 자전거 운전자들을 배려해주는 문화적인 캠페인을 함께해 나간다면 자전거를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전거 생활화는 선진국의 필수조건.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