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시골에서도 보기 쉽지 않았던 두꺼비 떼가 얼마 전 서울 도심에서 발견됐습니다.
새끼들이 산으로 떼 지어 이사하는 모습이었는데 발밑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가 빼곡한 서울 상암동의 한 공원.
산책로를 가로지르는 수십 마리의 까만 물체는 다름 아닌 새끼 두꺼비입니다.
막 성체로 자란 새끼들은 태어난 공원 내 연못을 나와 인근의 상암산으로 향하는 중.
펄쩍펄쩍 뛰다 쉬기를 반복하며 길을 서두릅니다.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1cm 남짓한 이들에겐 작은 풀잎조차 부담스럽습니다.
주민들은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강명연 / 서울 마포구 상암동
- "그렇게 무리지어 있는 걸 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시골에 살았어도 보기가 쉽진 않거든요."
지난 3월 태어난 새끼 두꺼비들은 80일간의 변태과정을 거쳐 이맘 때쯤 육상 서식지를 찾게 되는데, 주로 비 오는 날이나 밤사이 산속의 습한 곳을 찾아 떼 지어 이동합니다.
▶ 인터뷰 : 김일남 / 생태복원연구소 연구원
-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 등으로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인데, 도심지 한가운데서 많은 수의 두꺼비가 이동하는 현상을 보는 것은 매우 귀하고 좋은 현상이고…."
이번에 이동한 두꺼비는 5∼6천 마리 정도.
아직 개체 수가 많지 않아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 윤익진 / 서울 마포구 공원녹지 팀장
- "짧은 구간이지만,로드킬 당하지 않도록 생태이동통로를 조성하고, 다른 양서류들도 발견됐는데, 이들도 함께 보호될 수 있도록…."
▶ 스탠딩 : 이영규 / 기자
- "2∼3년 뒤 어른으로 자란 새끼 두꺼비들은 이곳으로 돌아와 생명의 경이로움을 다시 보여줄 것입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