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 울주군 일대를 원인을 알 수 없는 검은 가루가 뒤덮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차량과 상점은 물론이고, 아파트까지 시커먼 가루에 점령당했습니다.
울산중앙방송, 반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차된 차량들 위로 검은 가루가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50여 미터 떨어진 다른 주차장에 있던 차량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손으로 가루를 닦아내자, 시커멓게 묻어 나옵니다.
하루 밤사이, 온양읍 일대가 난데없는 검은 가루 세례를 받은 겁니다.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연 상인들은, 주변 곳곳에 떨어진 시커먼 가루에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전정자 / 식당 주인
- "불편하죠. 먹는 음식이니까 음식점 하는데도 불편하고 위생적으로 안 좋겠고 그래요."
바람에 날린 검은 가루는 주택가도 덮쳤습니다.
베란다 문을 열어 놓은 아파트는 피해가 더 심각해, 주민들은 오전 내내 쓸고 닦는 게 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은희 / 아파트 주민
- "아침에 환기시켜 놨다가 그게 다 들어오니까 이불은 물론이고, 먹는 것까지도 다 버려야 해요."
검은 가루는 기름성분이 없는 물질을 태우고 나온 찌꺼기나 그을음으로, 밤사이 주변에 불이 난 곳도 없어 인근 온산 공단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범위가 워낙 넓어 원인 파악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우연재 / 울주군청 환경관리과장
- "직원을 현장에 보내 한군데 한군데 탐문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염 원인을 밝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난데없는 검은 가루에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JCN뉴스 반웅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