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장의 시설 낙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는데요.
하지만, 화생방 훈련장에서 착용하는 방독면이 곰팡이로 찌들어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습니까?
열악한 현실을 강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생방 훈련을 앞두고 지급된 방독면.
입과 코로 연결되는 안면 탈착 부위 전체가 곰팡이로 뒤덮였습니다.
훈련 교관은 곰팡이 방독면에 대한 항의를 받고도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방독면 착용을 강요해 교육생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예비군
- "(방독면)안에 곰팡이가 하얗게 쌓여 있는데도, 교관은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착용하라고 강요하고, 예비역들은 항의하고 해도…."
예비군 막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천장 곳곳은 심한 균열이 생겼고, 이를 막기 위한 눈가림식 땜질로 불안감을 가중시킵니다.
식사를 위한 배식 장소도 없습니다.
지은 지 50년이 넘은 막사 안에 탁자만 덩그러니 놓고 밥을 먹어야 할 처지입니다.
▶ 인터뷰 : 예비군
- "창고를 막사를 바꾼 것도 아니고 녹투성이에 이끼 곰팡이에 전기 시설은 언제 사람이 감전될지도 모를 정도로…"
해당 부대는 이전이 예정돼 있어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있지만, 방독면 지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부대 관계자
-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착오가 있었다. 훈련할 때 쓰면 안 되는 방독면이었는데 훈련할 때 사용을 하다 보니까 일부 정비가 안 되는 것이 있어 가지고…."
비위생적인 장비와 위험한 시설로 가득 찬 예비군 훈련장.
최정예 예비군을 만들겠다는 군의 의지가 무색해지는 모습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