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를 복제해 고가의 승합차 수십 대를 훔쳐 동남아로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출 품목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서류로만 심사하는 통관절차 탓에 도난 차량은 손쉽게 세관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컨테이너 박스 문을 열자 고가의 승합차가 가득합니다.
모두 도난된 차량입니다.
60살 전 모 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주차된 승합차를 훔쳐 수출용 중고차로 둔갑시켜 라오스로 팔아넘겼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범인은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은 국산 승합차, 특히 스타렉스 차종을 범행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훔친 차량만 무려 79대에 달합니다."
이들은 주차된 차의 열쇠 구멍을 정밀하게 측정한 뒤, 열쇠를 복제해 순식간에 차량을 훔쳤습니다.
훔친 차량은 대당 5백만 원에 운반책들에게 넘겨졌고, 이 차량은 해외 판매책을 거쳐 라오스 현지에서 최고 1천8백만 원에 팔렸습니다.
도난과 운반, 수출과 판매까지 이들은 철저한 역할 분담 속에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절도를 맡은 절도책이 있고, 절도를 지시하는 총책이 있었고, 절도 차량을 운반하는 운반책이 있고 직접 현지 수출하는 무역상이 몇 군데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출 품목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서류로만 심사하는 통관절차 탓에 도난 차량은 손쉽게 세관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전 씨 등 13명을 입건하고, 해외 판매책 52살 정 모 씨 등 8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