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이 수사권 조정안 논란으로 임기 한달 반을 남겨 놓고 중도 하차했습니다.
차기 검찰총장 인선작업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안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준규 검찰총장이 오늘 오후 2시 30분 대검 확대간부 회의를 주재하기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수사권 조정안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김 총장은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래 중도하차하는 10번째 총장이 됐습니다.
▶ 스탠딩 : 안형영 / 기자
- "김 총장은 무엇보다 검찰과 경찰이 합의한 수사권 조정안이 파기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냈습니다. "
▶ 인터뷰 : 김준규 / 검찰총장
- "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검찰총장인 저라도 책임을 지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김 총장은 다만 "대검 간부들의 사표는 모두 반려한다"면서 "저축은행 수사 등 각자의 업무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사퇴 표명이 늦어진 데 대해서는 "국제회의를 주재하면서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간이 녹을 지경이었다"며 심적 고통이 심했음을 내비쳤습니다.
김 총장은 곧바로 사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당분간 박용석 대검 차장이 총장 업무를 대신하게 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는대로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본격적으로 차기 검찰총장 인선작업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 tru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