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대학들이 학년 시작 시기를 자율적으로 정하게 됩니다.
외국 대학들처럼 '9월 학기제'가 도입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생인 나인애 씨는 교환학생으로 이탈리아에서 1년 동안 공부했습니다.
이탈리아로 가게 된 건 좋았지만, 이탈리아와 한국의 학년 시작 시기가 맞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인애 /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
- "교환학생으로 (이탈리아를) 갔다 오고 나서 한 한기가 밀리게 돼서 다른 친구들보다 좀 뒤처지게 됐고요. 제가 나중에 코스모스 졸업을 하게 됐습니다."
'3월 학기제'는 우리 대학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큰 원인으로 꼽혀왔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도 대부분 가을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됩니다.
그렇지만,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우리나라 대학들이 학년 시작 시기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부 대학들은 봄과 가을에 두 번 학생을 뽑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성근 / 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전형지원실장
- "모든 대학들이 환영할 겁니다. 9월에도 학생들을 입학시킬 수 있게 된다면 해외에서 졸업한 한국 학생들이나 외국 학생들을 유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봄에 신입생을 뽑은 뒤 입학식은 가을에 여는 대학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4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일본의 도쿄대가 검토하고 있는 방안입니다.
대학교가 학년 시작 시기를 조정하기 시작한다면 60년 넘게 고수한 초·중·고등학교의 3월 학기제를 놓고서도 논의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