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맛비가 세차게 내렸던 대전과 충남지역의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피해가 너무 커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농민들은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산사태로 쑥대밭이 된 대전의 한 빌라입니다.
졸지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을 위해 장병 30여 명이 팔을 걷어붙이고 집 안팎에 가득한 흙을 퍼 나릅니다.
▶ 인터뷰 : 김기영 / 육군 505여단 대위
- "작은 도움이겠지만 저희 군에서 최선의 지원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속히 복구작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삶의 터전이 제모습을 찾기엔 피해가 너무 큽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장병들이 쉴 새 없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농촌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농민들은 닷새 만에 하우스에 찬 물이 빠지면서 수확 가능한 농작물을 건지려고 바쁜 손놀림을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일손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 인터뷰 : 조현성 / 침수 피해 주민
- "새벽부터 나와서 지금 하는데 비도 퍼붓고…. (수확) 해야 (판로 확보가)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하도 아까워서 작업하고 있는 거예요."
한해 농사를 망친 농장 주인은 흙탕물에 범벅이 된 살림도구라도 꺼내 씻고 말리면서 안간힘을 쏟습니다.
▶ 인터뷰 : 김신통 / 침수 피해 주민
- "딸기가 본업이기 때문에 거의 여기서 살다시피 해서 여기 살림살이 그거라도 좀 건지려고…. 딸기 묘는 이미 다 소용없으니까…."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