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시간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노인을 치고 달아난 오토바이 운전자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는 당시 오토바이 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졌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가 내리는 새벽 시간, 오토바이 한 대가 도로를 빠르게 달려갑니다.
잠시 후 오토바이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노인을 쳤고, 5분 뒤 다친 노인을 길가로 옮긴 운전자는 조용히 도망칩니다.
지난 14일 새벽 4시 10분쯤.
서울 마포구 공덕 오거리에서 76살 조 모 씨가 26살 강 모 씨가 몰던 오토바이에 치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어떤 상황이었어요?) 횡단보도를 가는데, 오토바이가 우회전 나가려고 하니까 사람 건너가는 데서 쳤다고 얘기하는데…."
이후 조 씨는 여의도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뇌사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면회시간이 있어서 그 시간에만 면회가 돼요. (지금 시각에는 안 돼요?) 예, 12시 그때만…."
CCTV에 흐릿한 장면만 찍힌 상황에서 경찰은 현장에 흩어져 있는 오토바이 부품에서 단서를 얻었습니다.
수사 결과 현장에서 확보한 것이 국내엔 흔치 않은 이탈리아 오토바이의 부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이후 경찰은 주변 탐문조사를 통해 26살 강 모 씨의 신원을 확인했고 강 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뺑소니 등의 혐의로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