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휴가도 반납하고 열심히 땀 흘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름을 수확하고 있는 농민들을 서경 방송, 박영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엄청난 양의 비를 퍼부었던 장마가 끝나면서
불볕더위가 과수원을 덮쳤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섭씨 35도 가까이 오르내리는 수은주 속에도 복숭아를 따는 농민들의 일손은 멈출 줄 모릅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서 나무그늘을 찾아 작업을 해보지만, 더위는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덕지 / 복숭아 재배 농민
- "원두막에 앉아 있어도 덥습니다. 그래도 참아 내야죠. (복숭아) 팔려면 참아 내야죠."
최근 풍부해진 일조량 탓에 당도가 높아지면서 복숭아는 제철을 맞았습니다.
예년보다 수확량도 늘고 찾는 사람들도 많아
매년 가족들과 보내던 휴가도 올해는 포기했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작업하는 농민들은 숨이 턱 막혀도 잠시 앉아 쉴 틈이 없습니다.
잘 익은 수박이 행여나 갈라지지는 않을지
발걸음마저 조심스럽습니다.
지난 7월 초부터 출하를 시작한 복수박은 장마가 끝나면서 수확량도 크게 늘어나 농민들의 손길은 더욱 분주해 졌습니다.
올해는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것이 그나마 위안입니다.
비 오듯 땀을 쏟아 낸 농민들은 금방 딴 수박 한 조각으로 갈증을 달랩니다.
▶ 인터뷰 : 조영호 / 복수박 재배 농민
- "더울 땐 중간 중간 잠시 쉬어가면서 밖에 나가서 수박도 쪼개 먹고 합니다. 어차피 작업은 해야 하니까."
무더위 속에서도 일손을 놓지 않고 있는 농민들.
도시 소비자들의 더위를 식혀줄 과일을 수확하며 여름을 잊은 채 보내고 있습니다.
서경 방송 뉴스 박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