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보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고려청자죠.
강진에서 빚어진 고려청자들이 천 년만에 자신의 고향을 찾았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받침대와 뚜껑을 모두 갖춘 고려청자 전성기의 비색 주자입니다.
12세기에 만들어진 이 주자는 약 9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일본 이데미츠 미술관에서 강진으로 귀향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됐던 임금의 약재함 상약국 역시 70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자신의 고향인 강진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진 청자박물관에서 열리는 '고려청자 천 년만의 귀향 전'.
고려시대 유일하게 왕실의 관요가 위치했던 전남 강진의 명품 고려청자들이 고향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신상식 / 강진 청자박물관 관장
- "이번에 개최되는 특별전에는 총 52점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중 30점은 우리 청자박물관의 자체 소장유물이고 22점은 일본이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여해온 유물이 되겠습니다."
부처나 보살에게 바치는 맑은 물을 담는 정병.
이 정병은 3년 전 약 10억 원을 들여 강진청자박물관이 사들였습니다.
은은하게 비치는 비색은 감히 사람의 손으로는 만들 수 없는 고귀함이 느껴집니다.
▶ 인터뷰 : 한성욱 /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원장
- "고려만의 색상, 천하제일의 색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과학적으로도 풀 수 없는 정말 인간과 자연과 하늘의 조화가 있어야지 이뤄낼 수 있는 색상입니다. 이것은 고려시대 당시에도 아주 성공률이 높지 않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그릇으로 칭호 받는 고려청자.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천 년만의 금의환향한 강진 고려청자들은 자신들이 고향을 찾은 것을 아는 듯 그 아름다움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9월 말까지 강진청자박물관에서 계속됩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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