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사실상 수도 트리폴리를 함락한 가운데, 카다피 관저 근처에서는 치열한 최후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카다피의 행방은 아직도 묘연해, 망명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임소라 기자!
네 국제부입니다.
【 질문 1 】
카다피 정권은 사실상 붕괴했다고 봐야겠죠?
【 기자 】
반군이 어제 카다피의 상징이었던 녹색광장을 접수하면서 사실상 수도 트리폴리가 함락됐고 또 카다피 42년 독재 정권도 무너졌습니다.
리비아 반군 측은 카다피 지지자들이 반군에 한둘씩 투항하면서 트리폴리의 95%를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반군은 리비아 국영 TV도 손에 넣었습니다.
알-자마히리야 TV는 반정부 시위 이후 카다피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핵심 창구 기능을 해왔습니다.
다만,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주변과 인근의 릭소스 호텔 근처에는 카다피 친위대가 반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카다피가 하루빨리 항복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카다피 정권이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미국이 앞으로 리비아 권력 이양과정에서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 질문 2 】
그렇지만, 카다피의 행방은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죠?
【 기자 】
반군 측은 카다피가 생포되지 않는 한 완전한 승리의 기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며 계속 카다피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카다피를 그의 아들처럼 생포해 반드시 재판정에 세우겠다는 계획입니다.
카다피의 정확한 소재가 알려지지 않는 가운데, 트리폴리 밖에 있는 모처에 은신하며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추측이 우세합니다.
미국 국방성 레이펀 대변인은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아직 리비아 내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AFP통신은 최근 2주일간 카다피를 만났었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카다피가 아직 교전이 진행 중인 트리폴리의 관저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튀니지 등 인근 아랍국가들이 대부분 민주화 혁명을 겪고 있다는 점 때문에 망명 역시 쉽지는 않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특히 국제형사재판소에서 구속 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망명하더라도 재판소로 인계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국제형사재판소 협약에 가입돼 있지 않은 베네수엘라나 쿠바가 카다피의 도피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분석했습니다.
특히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리비아의 나토 작전을 비난하며 카다피의 입장을 두둔해왔습니다.
한편, 카다피의 7남 1녀 가운데 유력한 후계자였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 알-사디가 체포됐고 장남도 반군에 투항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