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장병이 애용하는 건빵이나 햄버거식빵을 둘러싼 각종 비리 사슬이 드러났습니다.
업체는 저질 건빵을 생산하고, 담당 공무원은 이를 눈감아주며 금품을 챙겼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방위사업청을 급습해 공무원 이 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군납 건빵과 햄버거빵의 원가를 산정하는 이 씨는 납품 단가를 높여주는 대가로 5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이 돈의 출처를 속이려고 공인중개사와 공모해 부동산 매매를 한 것처럼 가짜 임대계약서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방위사업청 공무원
- "제가 퇴직도 얼마 안 남고, 몸이 좀 아파서 받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입찰 담합도 공공연히 벌어졌습니다.
다른 식품업체와 짜고 서로 돌아가며 들러리를 서주고 낙찰가격을 높여 15차례에 걸쳐 6억 6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식품업체 대표
- "(입찰과정에) 92% 정도로 가격을 올려서 나는 92.1% 정도로 쓸 테니 너는 92%로 써라. 그래서 이게 담합이 되는 겁니다."
그나마 이렇게 담합을 하며 만든 건빵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쌀과 밀가루를 1대 1로 배합해야 하지만 대신 밀가루를 더 많이 넣으면서 6천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육군 모 부대 김 모 중령 등 8명은 곰팡이가 핀 햄버거식빵의 납품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하고 돈을 받아왔습니다.
▶ 인터뷰 : 박관천 /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이러한 빵이 납품되면 이러한 사진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해당 업체에 보내 해당 업체로부터 떡값을 수수하는 빌미로 활용했습니다."
경찰은 공무원 이 모 씨와 공인중개사 배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고, 김 중령 등 8명의 비위사실은 국방부에 통보했습니다.
또 식품업체 대표 등 10명을 형사입건하는 한편, 추가로 이런 비리가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