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물을 많이 살 때인데요.
특히 꿀 고를 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몸에 좋은 꿀이 많이 들어 있다고 표시해놓고, 실상은 온통 물엿이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광주의 한 농원.
액체를 담아 마개로 밀봉합니다.
이곳에서 만드는 것은 꿀차.
100% 벌꿀이 아닌, 꿀에 고과당과 물엿을 섞어서 파는 꿀차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제조한 아카시아 꿀차에는 벌꿀이 20% 들어갔다는 표시와 달리 고작 0.9%만 들어 있습니다.
이마저도 값싼 사양 벌꿀입니다.
물엿과 설탕이, 꿀차로 둔갑한 것입니다.
벌꿀이 거의 없다 보니 색깔이 나지 않아 짙은 색깔을 내기 위해 카라멜색소까지 섞었습니다.
판매 수법마저 교묘합니다.
소비자들이 꿀차가 아닌 꿀로 착각하도록 표기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유명종 / 서울식약청 위해사범조사팀 반장
- "'꿀'은 크게 표시를 하고 '차'자는 한자로 표시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혼돈을 줄 수 있는 표시를 한 것입니다. 이런 의도는 저희가 판단했을 때, 다료 제품을 마치 벌꿀 제품인 것처럼…"
여기서 만들어진 아카시아 꿀차와 잡화 꿀차는 한 병당 만 원 안팎으로, 총 11억 원 상당이 팔려나갔습니다.
식약청은 제조업자 정 모 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명절 성수 식품을 속여 파는 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