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은 예로부터 공기와 물, 쌀이 좋아 술의 도시로 명성이 높습니다.
근대 산업도 주류 산업이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런데 100년이 넘게 주류의 역사를 간직한 술 공장이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909년, 마산시 중앙동에 터를 잡은 삼광청주.
지난 1925년 설립된 '지시마엔 주조장'으로 시작해 '야요이'이라는 술을, 해방 후에는 '무궁화'라는 청주를 생산했습니다.
그 뒤에는 공장 이름을 '삼강', 술 이름은 '삼광'으로 바꾸어 청주 제조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1973년 군소 주류 업체 통합 조치로 페업했지만 아직까지 '술도가'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신용 / 마을주민
- "(이 공장을 동네주민은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동네에서 오래된(나이 든) 사람들은 전부 다 술 공장으로 알고 있지"
이처럼 근대 주류 산업의 역사를 간직한 '술도가'가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4000㎡의 부지는 팔려 곧 다세대 주택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찬반 여론 속에, 학계와 시민단체가 철거 반대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근대 산업의 유산을 지켜 도시 재생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허정도 / 창원대 건축학과 초빙교수
- "다시 살려서 주류 박물관을 짓는다든지, 또 이곳에 옛날 방식으로 술을 빚는 공정을 다시 재연한다든지 아니면 또 다른 문화공간으로 사용하면서…"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근대 도시 마산의 문화유산이, 지켜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