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해인사가 승려들의 수행 공간인 선원을 창건 이후 1,200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일반에 공개해달라고 9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 단 하루뿐이라고 합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른 시간부터 해인사에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속세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공간인 선원을 체험하기 위해서입니다.
신라 애장왕 3년, 802년에 창건된 선원은 지금까지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곳입니다.
▶ 인터뷰 : 향록 스님 / 해인사아트프로젝트 사무국장
- "이번 해인 아트 데이 기념식에서 선원 오픈을 하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천 년을 기념하는 큰 행사이기 때문에…"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선원 안으로 들어온 신도들.
먼저 선원 내 불단에 3배를 올리고, 본격적인 참선에 들어갑니다.
무념무상의 시간 속에 숨소리조차 부담스런 고요와 침묵이 흐릅니다.
체험을 마치고 나온 신도들의 표정은 편안하고 밝았습니다.
▶ 인터뷰 : 박예심 / 선원 체험자
- "1,200년 만에 우리가 처음 발을 들이는 보살로서, 아주 마음이 편안하죠. 편안하고, 아주 차분해진다고 할까…"
해인사는 앞으로 더는 선원을 개방할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