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특성화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정작 골프를 치지 못하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도 횡성에 있는 한국골프대학.
캠퍼스 바로 옆에는 학교 재단이 운영하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그림 같은 골프장이지만, 정작 이 대학 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학생들은 1년에 860만 원의 등록금을 내지만, 이 골프장을 이용하려면 12만 원의 라운딩 비용을 따로 내야 합니다.
돈을 낸다고 해서 마음대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골프장에서 회원들에게 먼저 예약 자격을 주기 때문에 회원이 아닌 학생들이 골프를 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데도 학교 홍보 책자에는 학생들이 골프장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나와있습니다.
학교 측에 물어보자 홍보 책자가 학생들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 올해부터 홍보 책자를 바꿨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한국골프대학 관계자
- "대학에서 (재단과) 충분한 협의를 하고 (학생들에게) 알려줬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했었어요."
사정을 모르고 입학한 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곽상기 / 한국골프대학 총학생회장
- "대부분의 학생들이 골프장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연습을 할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막상 입학하고 보니까 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학생들이 많이 불편해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에서는 또 최근 이사장과 총장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사장 측이 총장실을 폐쇄하는 등 학교 운영도 파행을 빚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