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인화 추진이 학생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는 가운데 시립 인천대 학생들도 법인화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학교 측은 학내 구성원 모두가 법인화를 바란다고 말해 왔는데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대 학생들이 성급하게 추진되는 국립대 법인화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지난주 학생투표에서 대다수 학생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법인화는 유보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동선 / 인천대 총학생회장
- "학교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국립대 법인화를선택했기 때문에 발전하는 방향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추진할 게 아니라 충분한 조건과 근거를 갖추고…"
학생들이 내건 조건은 모두 3개.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위해 관계기관의 양해각서 체결과 법인화에 따른 자산 확보 등입니다.
이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법인화 반대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대학 발전을 위해 법인화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인천만 국립대학이 없다며 국립대 법인화는 구성원 모두의 바람이라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이갑영 / 인천대 부총장
- "교수·학생·직원 모두가 법인화에 찬성한 상태고, 학생들은 지원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는 하나로 총투표를 한 것으로…"
이런 가운데 인천대 법인화 법은 국회 교과위에 잠들어 있습니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는데다, 다른 현안에도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 법안 통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학내 구성원의 의견마저 엇갈리면서 인천대 법인화 문제는 갈수록 꼬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