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서쪽 끝에 세어도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요.
주민들이 편하게 육지에 오갈 수 있도록 인근에 선착장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두 달이 넘도록 찾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합니다.
윤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서구가 2년 가까이 공을 들여 만든 '정서진' 선착장입니다.
맞은편 세어도 주민 23가구가 편리하게 육지에 오갈 수 있도록 14억 원을 들여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완공 두 달이 지나도록 선착장은 텅 비었고, 찾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바로 군사작전지역에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윤지윤 / 기자
- "선착장이 군사보호시설로 묶여 있어 3일 전 군부대의 허가를 받아 이렇게 철문을 지나가야 합니다."
이 때문에 선착장은 생겼지만, 번거로운 주민들은 인천 만석 부두까지 먼 길을 돌아가고 있습니다.
행정기관의 늦장 처리도 한몫했습니다.
준공식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생색은 냈지만, 정작 필요한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인천 서구청 관계자
- "아직 준비가 안 됐고요. 선착장이 만들어졌다고 운영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안전시설도 있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변 정리도 안 돼 있습니다."
선착장에 내리더라도 주변은 황량한 벌판뿐이어서 이용할 수 있는 버스나 대중교통도 전혀 없습니다.
결국, 군부대와 행정기관의 편의주의 때문에 14억 원이나 들인 시설물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