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금 군대에 있는 가수 비가 홍콩 출신 유명 디자이너와 거액의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송 이유가 뭔지 강현석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라이프스타일 전시물로 유명한 서울의 한 갤러리.
이 갤러리는 홍콩 최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로 유명한 크리스틴 박 씨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6월 폭우로 갤러리가 침수돼 고가의 미술품이 물에 젖고 곰팡이가 피는 등 엄청난 피해를 겪었습니다.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갤러리 내부에는 아직도 침수피해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갤러리 소유자인 크리스틴 박 씨는 건물주를 상대로 피해를 물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뜻밖의 대답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크리스틴 박 / 라이프스타일리스트
- "제가 배상을 해달라고 뛰어 갔을 때, 아무 말을 하지 않아요. 하여튼 고쳐는 주겠습니다. 저는 고쳐주는 건 저희도 할 수 있지만 그림 손상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니까 대꾸를 안해줬어요."
건물 소유자는 비 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진 가수 정지훈 씨입니다.
정 씨는 계약기간이 끝나 재건축을 해야 하니 당장 나가달라며 박 씨에게 건물 명도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여기에 미술품 피해를 보상하라며 그동안 박 씨가 내기를 거부한 임대료 7천만 원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결국, 양측은 명도소송과 2억 원에 달하는 미술품 손해배상 소송을 서로 제기하게 된 겁니다.
이에 대해 정 씨측은 비가 샐 수 있다는 이야기를 사전에 했고, 화장실 역류를 초래한 것도 박 씨라고 반박했습니다.
일 년 가까이 계속된 이번 사건의 결론은 이달 말 서울중앙지법의 선고로 가려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