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장애인 학대, 일명 '도가니 사건'으로 전 국민이 큰 충격에 빠졌는데요,
김포에 있는 한 장애인 생활시설에서도 장애 아동 학대가 일어나 인권위가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이가 내리는 비를 가방으로 간신히 막으며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엉덩이에는 얼마나 심하게 맞았는지 새파란 멍이 선명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잠자려고 들어가는 시간.
한 아이는 구석에서 계속 무릎을 꿇고 앉아 있습니다.
모두 김포의 한 장애인생활시설에서 벌어진 일.
원장 50살 박 모 씨가 시설 장애아동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학대한 겁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아이들 중 일부는 원장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운 겨울날 현관 밖에서 12시간 넘게 벌을 서기도 했습니다."
참다못한 시설 직원 일부가 결국 인권위에 진정을 냈습니다.
▶ 인터뷰 : 장애인생활시설 교사
- "때에 따라서는 한 끼씩 주지 말라고 하는 체벌이나 가혹행위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 인터뷰 : 장애인생활시설교사
- "아이들이 신나게 밥을 먹다가 원장이 들어오면 공포의 눈이죠. 분위기가 싸늘해 지는 거예요. 아이들이 눈치를 보는 거예요 '원장 왔다!'"
지난 8월 진정을 받은 인권위는 조사 끝에 박 원장의 학대를 확인해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자 이 시설을 관리하는 F 사회복지법인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F사회복지법인 관계자
- "잘 되는 줄만 알았지 그런 일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해진 학대는 결국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