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는 밤만 되면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서울시가 이런 강남에서 택시를 대신 잡아주겠다고 나섰는데요.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요?
윤범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자정을 조금 앞둔 서울 강남역 부근.
이 시간에 강남에서 택시 잡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심야를 틈타 장거리 손님만 골라 태우는 얌체 택시들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지혜 / 서울시 강남구
- "택시 타려고 하면 그냥 쌩 가버려요. 문 열린 채로 가버려요."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렇게 심야에 강남에서 택시를 잡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택시승차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택시를 잡아주고, 참여하는 택시에는 인센티브도 부여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이광환 / 서울시 택시관리팀장
- "서울시하고 똑같이 시내에 천 원, 시계 외는 2천 원을 별도로 인센티브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시행 첫날 강제로 우선 배차하겠다던 택시는 제때 오지 않았고 시민들은 여전히 추위 속에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웅 / 서울시 서초구
- "여기 줄이 있는 게 아니어서 정확하게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고 택시가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아서…"
강남역의 택시승차 지원이 또 하나의 탁상행정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닐지 두고 볼 일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