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는 문자, 한 번쯤 받아보셨을 겁니다.
대부분 불법 대부업자들이 보내는 건데요.
무려 3천8백만 명에 달하는 스팸 문자를 보내 70억대의 돈을 챙긴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9백만 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는 문자.
쉴 새 없이 오는 이런 메시지는 그야말로 골칫거리입니다.
▶ 인터뷰 : 정갑출 / 직장인
- "기분이 안 좋죠. 개인정보를 누가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죠."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누구나 한번은 받아봤을 이런 대출 권유 문자. 사실은 금융기관이 아닌 불법 대부업자가 보낸 것이 대부분입니다."
대부업자가 휴대전화 번호 수만 개를 가져오면 무등록 별정통신사업자들이 스팸 문자를 발송해주는 겁니다.
도박사이트 운영자, 대리운전 업체 대표 등도 광고 문자를 마구 보냈습니다.
무려 5억 5천만 건, 3천8백만 명분이 보내졌고 문자 발송을 중개한 통신업자들은 72억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스팸 문자 발송 피의자
- "1천 건 내보내는 데 5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3원부터 받았습니다. (한 건당 13원이요?) 네."
대부업자 등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한국 국적의 휴대전화 번호를 중국 해커들로부터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무등록 별정통신업자 32살 이 모 씨를 구속하고, 문자 발송을 의뢰한 불법 대부업자 최 모 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KT와 LG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이 무등록 별정통신사업자에게 회선을 임대해 준 경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