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의 중학생 A군이 1년간 당했던 상습적 폭행과 심리적 압박이 조사 결과 재구성됐습니다.
친구 B군은 숨진 A군이 인터넷 게임을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게임사이트 ID 등을 알려주며 자신의 게임 캐릭터를 키워달라고 부탁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군은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게임을 하면서 B군의 게임 캐릭터를 키워나가던 중 어느날 게임ID를 해킹당하면서 둘 사이가 틀어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군은 A에게 해킹당한 자신의 게임 캐릭터를 복구하라고 재촉했고,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해놓을 것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B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도를 지나쳐 책을 빼앗거나 숙제를 대신 시키고, 담배 피우기를 강요하는 등 잔심부름부터 상습적인 폭행까지 중학생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압박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9월을 전후해서는 상태가 더욱 심해져 가해학생들은 집에 있던 목검을 휘두르거나 이종격투기용 글러브를 끼고 마구 폭행하고, 물고문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마치 노예 부리듯 가혹행위와 학대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지난 20일 A군은 폭행과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어머니가 출근한 틈을 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목숨을 끊기 전 자신의 죽음을 잊어달라는 뜻인지 어머니 몰래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입력돼 있던 자
경찰은 숨진 학생이 살았던 아파트 CCTV 영상을 확보해 가해학생들이 숨진 학생의 집에 얼마나 자주 찾아왔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물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가해학생들을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해 대질 신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